공지사항

도인석 전교 취임 1주년 기념사
25/02/05 12:03:32 전재철 조회 246
                                도인석 전교 취임 1주년 기념사


전교 도 인 석


 한해의 절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칠월입니다. 제가 대구향교 전교의 중책을 맡은 지 벌써 일 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시고 함께하여 주신 유림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溫故知新”이란 성현의 말씀을 받들어 “法古創新”을 좌우명으로 삼고 신뢰와 사랑받는 미래지향적 대구향교의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하면서 매일 아침 공부자님께 敬拜 드립니다.

 서구적 실용주의와 극단적 개인주의 사상이 만연한 작금의 현실은 급기야 이기주의와 편리만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 사상, 그 문화까지 잃어가고 있습니다. 정신적 지표와 현실적 난관을 극복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추진력을 잃고 눈앞의 현실에 급급하다 보니 이제는 綱常 扶植이 더욱더 至難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취임식에서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대구향교는 이제 左顧右眄하지 말고, 오롯이 한길로 유림의 중심이 되어 그 위상과 역할을 제고하고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대구시민의 성공적인 敎化事業을 위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러한 召命意識을 바탕으로 대구향교 전교로서의 職任을 다 하고자 지난 1년간 노력하였으며, 유림으로서의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고자 힘써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빠르고 큰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적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유림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固陋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어디까지나 당당하고 정의로우며 현실에서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멋진 실버세대가 되어야 합니다. 남을 탓하기보다 남을 칭찬하는 사람, 남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아직도 멋지게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의 등불이 되는 사람, 날로 새로워(日新又日新)지는 유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향교 고유의 기능인 祭享 機能과 敎育 機能을 더욱 활성화하여 향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전교로서 지난 일 년을 회고해 보면, 626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대구향교의 釋奠大祭, 焚香禮 등을 엄숙하고도 경건하게 儀節에 소홀함이 없이 봉행하여, 우리의 전통 의례 계승에 힘써왔습니다. 나아가 대구시민과 유림 제현께 萬世宗師이신 孔夫子님과 성현들의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時中之道의 실천과 유교의 위상 제고를 위해 꿋꿋하게 임했으며, 대구시민 교화를 선도하였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지난 추계 석전대제 獻誠金이 5천 2백만 원으로 대구향교 유사 이래 가장 큰 헌성을 받았습니다. 유림 여러분과 각 문중. 기관단체의 성원에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향교 고유의 양대 기능 중의 하나인 敎育機能을 더욱 강화하면서 과감하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기존 明倫大學의 학사-교육 과정 운영을 향교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게 개편하여 명실공히 經典과 四書교육의 요람으로 만들고 유학 교육의 기능에 충실하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법고창신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유학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좋은 강사님을 모시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 補助金 豫算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교과목을 축소 개편하면서도 新進 儒林들을 위한 基礎漢文 강좌를 신설하였습니다. 또한 금년도 최초로 시도한 청년회와 여성회 주관으로 개설한 ‘儒敎 아카데미’ 강좌는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활성화되리라 생각합니다.

 ‘명륜대학’ 관리 면에서도 과목별 수강 신청과 수강생 수료증 발급제도 도입, 좌석 지정제 등을 통해 여태까지 다분히 관습적이었던 운영 시스템과 불합리 한 점을 과감히 정리하고, 영상기기 등 교육 기자재를 전 강의실에 설치 완료하여 효율적인 학습을 위한 敎育環境을 조성하였습니다.( 명륜대학 : 2023년 468명 수료, 2024년 9개 강좌 600명 수강 중)

 대구향교 禮節大學은 민간 ‘예절지도사자격증’ 발급기관으로서 지역 예절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지도 강사를 확보하고 교육 과정에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예절 지도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추도록 철저하게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초로 聲讀班 (현재 25명 수료)을 개설하여 차세대 유림지도자로 양성하고 있으며, 예절대학 이수자를 중심으로 심화반을 개설하여 ‘市民禮化事業’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절대학에 專門講師 養成課程을 신설하여 금년도 상반기에 25명을 배출하여 예절대학과 인성교육 강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림 상호 간에 和合하고 疏通하며, 유관 기관단체와 협력 체제를 세워 새로운 儒敎文化 創出에 힘써왔습니다.
甲辰年 새해를 맞이하여 대구광역시 전역의 유림과 각 문중 원로분 및 각급기관 단체장을 초대하여 대규모로 新年 賀禮會를 실시하였습니다. 또 이날 대구시민의 번영과 안녕을 위한 祈願祭를 奉行하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법도에 맞게 주관함으로써 대구향교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지난가을에는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중단되었던 耆老宴 行事를 관내 원로 160여 분을 모시고 새롭게 개최하여 敬老孝親 사상을 일깨웠습니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투자해야 할 곳은 유교, 유학의 미래를 이어 갈 청소년을 위한 차세대 교육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구향교에서는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협약하여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人性敎育인 ‘일일선비체험’ 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지난해 5,942명의 학생에게 체험학습을 시행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56개교에 5,645명을 신청받아 교육 중입니다. 또한 동·하계 방학 기간에 ‘忠·孝·禮 敎室’을 개설하고, 중·고등학생의 동아리 모임 단위의 맞춤 인성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년도 실적: 238명)

 이러한 교육은 향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교화사업이며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청소년 인성 교육사업을 위해 연초부터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지도 강사를 엄선하였고 복장, 예절, 교육기법 등 사전 소양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학생과 학교 선생님들의 설문조사를 빠르게 피드백하여 청소년들에게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현시대에 맞는 선비정신 고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변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法古創新의 신념으로 傳統文化를 繼承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로써 대구향교의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통은 과거로부터 이어온 것인 동시에 현재의 문화 창조에도 이바지하는 것으로 대구향교는 바로 그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발전을 위해 우리 대구향교 홈페이지를 대구향교와 대구시민 간의 소통창구로 만들고, 고전 번역 데이터 베이스를 연결하여 우리 고전 문헌 공부에도 편익을 도모해 왔습니다. 아울러 향교 임직원 간의 정보공유 및 향교 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상시 대화와 협의를 위해 벤드와 단체 카톡방을 확대 개편하여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중단되었던 壽城社稷祭, 대구시민 풍요 祈願祭, 冠笄禮 시연, 書藝·文人畵 大展, 漢詩 白日場 등 각종 유림 행사도 정상적으로 다시 추진하여 전통문화 계승과 대구시민 교화사업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靑年會. 女性會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명절을 전후한 祭禮 試演. 傳統婚禮 홍보 강화 등 전통 文化의 현대적 계승 活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행정기관과 협약하여 ‘봉사활동인증기관’으로 등록을 추진하여 개인별 봉사실적을 인증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본사업을 통해 대구향교 유림과 임직원, 나아가 시민들에게 奉仕의 가치와 이웃 사랑의 마음을 고양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난 1년을 밑거름으로 더욱 새롭고 발전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한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를 거울삼아 대구향교의 발전을 위한 굳건한 각오를 마음속에 다짐하면서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대구향교의 숙원 사업인 ‘大邱鄕校誌’ 편찬 업무에 착수할 것이며, 또한 우리 향교 확대 개방 차원에서 각급기관 단체장과 문중회장의 취임 告由禮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차세대에 유교·유학 전승과 대구향교 유림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하계 特別 唱笏班을 개설할 것이며, 각 대학의 동아리 육성지원 사업과 연계한 대구향교의 청년화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습니다.
‘人知之亦囂囂 人不知亦囂囂’ 란 말이 <孟子> ‘盡心章句’上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 대구향교에는 자원과 인력 등 모든 여건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대구향교를 책임지고 있는 전교로서 이에 좌절하지 않고 오로지 당당하고 초연한 자세로 義와 道理에 어긋남이 없이 대구향교의 미래 발전만을 위하여 매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난 1년간 저를 성원하여주신 유림 여러분과 대구향교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협조와 격려를 바라오며,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任重而道遠’이란 말씀을 겸허하게 마음에 새기며 유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일   
                                                     大 邱 鄕 校 典校 都 仁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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